김연경, 여자 코트 '돌풍' 예고 | 2005/11/01
올 시즌 프로로 옷을 갈아입는 여자배구 코트에 김연경발 '핵폭풍'이 불 조짐이 일고 있다.
김연경(18.흥국생명)은 지난 주 열린 여자 배구 드래프트를 통해 성인 무대에 갓 입문한 새내기로 186㎝, 70㎏의 이상적인 체격에 힘과 탄력, 수비력 3박자를 겸비해 성인 팀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던 선수.
이런 김연경이 성인 데뷔무대에서 겁없는 스파이크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내며 돌풍을 예고했다.
31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프로배구 시범경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2점 백어택 4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쓸어담았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윤수현 대신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연경은 왼쪽에 포진, 팀 공격의 30% 이상을 점유하며 거포 본색을 마음껏 뽐냈다.
2점 백어택에서는 10차례 시도에 4개를 성공시켰으니 팀 한해 선배인 V-리그 원년 '2점 백어택 여왕' 황연주(2개성공/17번시도)보다 오히려 정확성과 파괴력에서 앞선 셈이다.
또 수비의 지표가 되는 디그도 18개나 잡아내며 리베로 구기란(28개)에 이어 팀내 2위를 기록해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과시했다.
드래프트 직후 팀에 합류, 불과 사흘 동안만 손발을 맞춘 것 치고는 놀라운 데뷔전이 아닐 수 없다.
흥국생명은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내 경기에서 비록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김연경이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잠재력을 발산하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황현주 감독은 "첫 무대 치고는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정규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은 "아직 기존 선수들과 수비 콤비네이션이 잘 맞지 않지만 이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키에 비해 근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충실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