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년 만의 안방 나들이…'아이돌급 인기네' | 2017/07/21
3년 만에 안방 무대에 선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다.
김연경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0점을 올리고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이 국내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3년 만이다.
금요일 오후 4시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펼쳐진 경기였지만 수원실내체육관은 몰려든 배구팬들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김연경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로, 그동안 TV로만 보던 김연경을 눈앞에서 직접 본 팬들은 그의 작은 손짓에도 환호성을 질렀다.
1세트 16-8에서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이 카자흐스탄의 블로커 벽을 뚫고 오픈 강타를 적중시키자 체육관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3천여 관중의 응원에 힘이라도 얻은 듯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금요일 오후 4시에 시작해서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셨다. 유럽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인데 많은 분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경기 도중 환호도 많이 해줘서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났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하니까 좋았다"며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여자 팬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항상 여성 팬들이 더 많이 온다. 더 의리가 있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고 웃었다.
많은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대표팀 버스 주변에 모여 김연경을 기다렸다.
팬들의 사진과 사인 요청에 김연경은 한 발짝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마치 아이돌 가수가 온 듯한 분위기였다.
안방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그동안의 피로를 잠시 잊은 김연경은 22일 콜롬비아, 23일 폴란드를 상대로 다시 안방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