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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목소리 "이따가 인터뷰할래요?" 김연경도 "당황" | 2019/05/09

김연경(31·엑자시바시) 귀국 인터뷰 현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갑자기 등장한 배구협회의 목소리에 김연경도 당황했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나긴 시즌이 마무리됐다. 김연경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대표팀에는 오는 6월 미국 링컨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일정부터 합류한다.

 

이에 앞서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은 7일 한국에 들어왔다. 김연경 귀국 현장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8일에는 대한민국배구협회 오한남 회장을 비롯해 라바리니 감독, 강성형 수석코치, 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남성 홍보이사, 유경화 이사 등이 공항을 찾았다.

 

마침 이날은 라바리니 감독의 외국인 등록도 해야 했고,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스페인) 코치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연경의 대표팀 합류 시기가 늦은 만큼 공항에서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김연경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협회의 목소리가 들렸다.

 

협회 임원 중 한 명은 취재진에 다가와 "잠깐만. 지금 회장님하고 라바리니 왔으니깐 이따가 인터뷰 할래요? 미안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인터뷰를 중단시켰다. 뒤늦게 김연경과 협회 회장 및 임원, 라바리니 감독과 인사를 시키려는 모양이었다. 바로 취재진 만류에 그 임원은 돌아섰지만 모두를 당황케 했다.

 

누구보다 김연경이 더 놀랐다. "당황"이라고 말하며 애써 웃어 넘겼다.

 

더군다나 이날 스탠딩 인터뷰는 김연경의 매니지먼트 라이언앳 측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매니지먼트 측에서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인터뷰가 끝난 뒤 김연경과 인사를 나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라바리니 감독은 물론 외국인 코치 3명과 함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다. 첫 외국인 감독 선임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김연경에게도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 속에 협회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STN스포츠 이보미 기자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