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연경, 새 유니폼 입고 첫 승…엑자시바시 슈퍼컵 우승 | 2018/11/01

'배구 여제'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시)이 새 소속 팀인 엑자시바시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거뒀다. 새 팀 엑자시바시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는 슈퍼 컵 우승이었다.

 

엑자시바시는 1일(한국 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슈퍼컵(스포츠토토컵)에서 라이벌 바키프방크에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17 25-19)로 역전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6년간 몸담았던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옮겼다. 2017~2018 시즌 중국 리그를 마친 김연경은 1년 만에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로 복귀했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 리그에서 무려 1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엑자시바시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본격적인 리그를 앞두고 슈퍼컵 경기에 출전했다.

 

슈퍼컵은 매년 터키 리그 개막 전에 앞선 시즌 리그 우승 팀과 컵 대회 우승 팀이 맞붙는 경기다. 슈퍼컵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이번 대회에서 붙는 팀은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다.

 

바키프방크는 2017~2018 시즌 터키 리그는 물론 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올해 슈퍼컵은 리그와 컵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한 엑자시바시가 바키프방크의 상대로 결정됐다.

 

이 경기를 앞둔 김연경은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에 저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은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서로 손발을 맞춰 본 시간은 짧지만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시 감독은 선발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조던 라르손(미국)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미들 블로커에 부스라 킬리치, 베이자 아르시 세터에 감제 알리카야 리베로에 심지 세브넴(이상 터키)가 주전 선수로 출전했다.

 

엑자시바시는 세계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라르손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MVP인 보스코비치가 버티고 있다.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엑자시바시는 세계 최강의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슈퍼컵 경기에서 이들의 위력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해 갈라타사라이에서 이적한 세터 감제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 김연경과 호흡은 매우 불안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10점을 올렸다. 보스코비치는 두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하며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1세트 11-11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다소 높게 올라오는 볼에 김연경은 애를 먹었고 좀처럼 공격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바키프방크는 로네케 슬뢰체스(네덜란드)와 주팅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0점을 먼저 넘었다. 24-19로 점수 차를 벌인 바키프방크는 1세트를 따냈다.

 

1세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김연경은 2세트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세트 초반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13-14에서 전세를 뒤집는 연속 공격 득점을 올렸다. 보스코비치와 김연경의 공격 득점이 터진 엑자시바시는 20-16으로 앞서갔다. 엑자시바시는 슬뢰체스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22-23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보스코비치가 엑자시바시의 해결사로 나섰다. 보스코비치의 연속 득점에 힘입은 엑자시바시는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 엑자시바시는 김연경과 라르손의 공격 득점이 터지며 11-7로 앞서갔다. 서브가 살아난 엑자시바시는 바키프방크의 리시브를 흔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3세트를 손쉽게 따낸 엑자시바시는 슈퍼컵 우승에 한 세트만 남겨놓았다.

 

김연경은 4세트 7-9로 엑자시바시가 뒤진 상황에서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와 교체됐다. 엑자시바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는 물론 블로킹까지 살아났다. 바키프방크의 좌우쌍포인 주팅과 슬뢰체스의 공격 실책은 늘어났고 엑자시바시가 20-17로 먼저 20점 고지에 도착했다. 멜리하의 서브 득점과 보스코비치의 스파이크로 연속 득점을 올린 엑자시바시는 4세트를 따내며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SPOTV 조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