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페네르바체 울린 김연경,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정석 보여줬다 | 2018/11/14
괜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김연경(30·엑자시바쉬)이 친정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14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4차전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엑자시바쉬는 세트스코어 3-0(26-24 27-25 26-24)으로 이겼다. 3세트 모두 듀스까지 갔지만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며 4연승을 달렸다. 리그 선두도 엑자시바쉬의 몫이다.
김연경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연경은 아직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세터 감제 알리카야의 토스가 김연경 입맛에 맞지 않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로 교체로 나서는 에즈기 디리크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김연경이 원하는 코스로 공을 올려줬고, 김연경은 어김 없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최대장점인 수비 능력도 보여줬다. 상대는 김연경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연결했지만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위에 있을 땐 쉽지 않은 디그도 몇 차례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 걸쳐 크게 기여했다. 월드클래스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친정 페네르바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6년간 활약했던 팀이다. 2011년 터키로 진출한 김연경은 2016~2017시즌까지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당시 리그와 터키컵에서 나란히 2회씩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CEV컵에서도 1회씩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개막 후 출전한 3경기서 모두 팀 내 최다득점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터키까지 여러 나라를 경험한 베테랑답게 큰 무리 없이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김연경은 17일 열리는 THY와의 리그 5차전 경기에서 출격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