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조인성이 딱 내 스타일!” | 2006/04/11
흥국생명 김연경(18)은 올해 국내 배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2일 끝난 2005~2006 V리그에서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등을 차지했다. 바야흐로 국내 여자 배구계에 ‘연경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꼴찌였던 흥국생명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연경은 1주일간(4월3일~9일)의 달콤한 휴가를 보낸 뒤 10일 소속팀에 복귀했다. 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V리그 톱매치’를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김연경은 짧은 휴가 기간에 정신 없이 바빴다.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도 ‘외면’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합숙 생활로 인해 그동안 못했던 개인적인 일을 모두 하기 위해서였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신세대답게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가씨’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 6일 V리그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 사진을 먼저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어렵게 전화 인터뷰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팀 동료들과 함께 명동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중 전화를 받았다. ‘인터뷰가 편안한 시간에 전화를 다시 하겠다’고 하자 김연경은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코트 안에서도 분주했던 김연경은 코트 밖에서도 바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주위에서 많는 관심을 보여줘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주변의 관심에 큰 부담감은 없다.
-남성팬보다 여성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단호한 어조로)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의 비슷한 비율이다. 특히 내 또래의 팬들이 많다.
-탤런트 조인성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딱 내 스타일이다.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잘 생기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좋다.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 보냈나.
▲친구들을 만나 술도 한잔했다. 또 언니들과 함께 옷, 가방 등을 구입하면서 정신없이 보냈다.
-각종 상을 휩쓸어 상금을 많이 받았다. 용돈은 얼마를 받나.
▲내 통장은 엄마(이금옥씨)가 관리하신다. 용돈대신 엄마가 카드를 빌려주셨다.
-시간이 있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
▲음악 듣는다. 록 발라드와 힙합 장르를 좋아한다. 가수 중에는 동방신기가 짱이다.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니(김혜경씨)가 배구 선수를 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안산 서초등학교 4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키가 작아서 운동을 포기할 뻔 했다고 들었다.
▲원곡 중학교 때 키가 자라지 않아 운동을 그만 둘까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작아서 세터와 리베로로 뛰었다. 지금처럼 레프트 공격수로 뛴 것은 고등학교 1학년 겨울부터였다. 최근 3년간 22㎝가 자랐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프로에서 첫 시즌을 보냈는데.
▲배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뛰는 연경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스포츠 경향 노우래기자 sport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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