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돌려받지 못한 승리 | 2007/11/04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돌아온 주포 김연경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석패했다.
한국은 고비 때마다 세컨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세트스코어 3:1(23:25,25:19,22:25,16:25)로 패했다. 2004년 이후 일본전 10연패의 수모.
한국 대표팀은 어제 경기 결장한 정대영이 출장해 베스트 7을 풀가동한 한국 대표팀은 김연경을 앞세워 첫 승리를 노렸고 일본은 주포 쿠리하라 메구미와 한국 킬러 스기야마 사치코를 중심으로 특유의 조직배구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한국은 경기 전날 세르비아전 후반 휴식을 취하며 일본전의 승리를 위해 체력을 아낀 김연경이 1세트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맹활약하고, 배유나가 깜짝 블로킹으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킬러' 스기야마의 이동공격에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중요한 순간 미숙한 볼 처리의 약점을 드러내며 역전찬스를 놓쳤고, 결정적일 때 터진 스기야마의 이동공격을 막지 못하며 아쉽게 1세트를 23:25으로 내주고 만다.
한국은 1세트부터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김연경이 2세트에도 분발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일본의 조직력 난조를 틈타 2세트를 25:19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아쉽게도 한국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홈팀 일본은 3세트부터 강한 공격과 서브로 한국의 수비를 거세게 밀어붙이며 한국은 조직력을 흔들었다. 일본은 스기야마와 아라키 에리카의 중앙공격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정대영과 배유나가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분전했지만 고비때마다 스기야마의 이동공격을 막지 못하며 추격에 실패, 22:25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3세트 되살아난 일본의 블로킹과 스키야마의 이동공격에 휘둘리며 4세트에서도 끌려갔다. 일본은 승리를 굳히는 강서브와 블로킹으로 한국 공격수들의 사기를 꺾었고 세트 중반 8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쐐기를 박으며 25:16으로 경기를 잡으며 한국전 10연승을 이어나갔다.
한국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연경이 31득점을 올렸고 배유나가 맹활약하며 블로킹에서 거의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숫자로 보이지 않는 수비 조직 미스와, 세컨드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의 문제를 드러내며 주전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전방위 공격을 펼친 일본의 벽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다음 경기에서 유럽선수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3차전을 마지막으로 도쿄에서의 1라운드를 마친다.
엑스포츠뉴스 조훈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