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전성기’ 김연경, 터키리그 전반기 성적은? | 2018/12/31
엑자시바시 김연경(30)이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터키리그를 휩쓸고 있다.
김연경이 속한 엑자시바시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베식타스전을 끝으로 2018~2019 터키여자배구리그(이하 터키리그) 전반기 일정을 선두로 마감했다. 11전 전승, 승점 34.3점을 마크한 엑자시바시는 디펜팅 챔피언 바키프방크를 끌어내고 순위표 맨 윗자리에 올랐다.
엑자시바시는 지난 5월 김연경을 영입하며 보스코비치(세르비아), 라르손(미국)과 함께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해 터키리그 정복에 나섰다. 엑자시바시는 전반기에 치른 11경기 중 여덟 경기에서 셧아웃 완승을 거둘 만큼 막강한 화력을 내뿜고 있다.
지난 30일, 터키리그 전반기 일정을 마친 후 휴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잠시 돌아온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에는 나 말고도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주포 역할보다는 수비나 리시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말대로, 그는 리시브점유율 29%로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담당했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전반기 팀 내 득점 2위(119점)에 올랐다. 이는 아포짓 스파이커 보스코비치와 단 2점 차이이며, 공격득점은 김연경과 보스코비치 모두 104점으로 같았다. 세트 당 평균 득점은 오히려 김연경(4.25점)이 보스코비치(4.17점)보다 높았다. 공격점유율 역시 21%로 팀 내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체력 문제는 없다”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엑자시바시는 올 시즌 바키프방크와 치른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3-1로 승리하며 우위를 과시했다. 첫 번째 맞대결은 정규리그 전 치른 2018 터키여자프로배구 슈퍼컵으로, 선수 구성에 변화가 거의 없는 바키프방크와 달리 엑자시바시는 김연경, 주전 세터 감제 등이 새로 영입된 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엑자시바시는 곳곳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보이며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맞대결은 터키리그 1차전으로, 역시 엑자시바시의 완승이었다. 엑자시바시의 터키리그 여덟 번째 상대였던 바키프방크는 무실세트 연승을 이어가던 엑자시바시로부터 한 세트를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바키프방크의 에이스이자 김연경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주팅(중국)이 1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엑자시바시의 날카로운 서브에 무릎을 꿇었다.
터키리그는 오는 1월 12일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의 맞대결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김연경은 오는 5일까지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터키로 돌아가 남은 리그를 소화할 예정이다. 엑자시바시의 후반기 첫 번째 경기는 1월 14일 오전 12시 30분에 열리는 뉠루페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