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나 혼자 산다’ 김연경 “향수병은 어쩔 수 없네요” | 2017/11/28
“향수병은 어쩔 수 없네요.”
오랜 타국 생활을 한 ‘월드 스타’ 김연경(29,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도 향수병을 피할 수는 없다. 김연경은 일본을 거쳐 2011년 터키에 진출해 6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중국 상하이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김연경은 27일 STN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리그를 경험했지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타국 생활을 하면 가장 힘든 것이 음식과 문화적 차이다.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나면 내 성격상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다만 향수병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친구들, 가족들 보고 싶은 것은 똑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식사는 주로 집에서 해결을 한다. 김연경은 “향신료가 강한 음식은 잘 먹지 못한다. 중국 음식은 샤브샤브 훠궈를 즐겨 먹는다.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가끔 외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쉬는 날에는 보통 쇼핑도 하고 집에서 TV도 많이 본다. 한국과 시차가 거의 없다보니 한국 TV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중국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새로운 환경에서 보다 빠르게 적응 중인 김연경이다. 그는 “한국과 중국 거리가 가까워서 가족들도 자주 본다. 최근에는 부모님이 중국에 오셔서 어머니가 음식을 해주신다. 확실히 재료도 터키 때보다 구하기 쉽다”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 오셔서 힘이 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과 손을 잡은 상하이는 현재 2017-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조별예선 B조에서 리그 개막 후 7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조까지 총 14개 팀 중 유일한 무패 팀이 됐다.
김연경은 7경기 출전, 서브 19개와 블로킹 8개를 성공시키며 144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0.76개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54%다.
김연경은 “이적 후 연승을 기록해 기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연승이다.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와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이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팀원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기쁨을 전했다.
특히 지난 24일 ‘강호’ 저장과의 대결에서는 3세트 6번의 듀스 접전 끝에 상하이가 3-0 승리를 거뒀다. 이에 “선수 개개인 모두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올랐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18일 톈진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현재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다. 운동 전후로 어깨 마사지 및 보강 운동을 수시로 하고 있다. 얼마전에 SNS에도 어깨 관련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더라. 감사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28일 윈난과의 홈경기가 예정돼있다. 8연승에 도전하는 김연경은 “28일 경기 이후 12월 한 달간은 원정 경기만 있다. 체력적으로 험난한 일정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상 없이 연승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상하이의 무패 행진에 시선이 집중된다.
STN스포츠 이보미 기자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