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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연경 "젊어진 대표팀, 희망적이다" | 2015/08/20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기대하셔도 괜찮다."

 

대표팀 평균 연령 23.8세. 젊어진 여자 배구대표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주장 김연경(27·페네르바체)은 당당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20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2위 팀까지 내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미국, 러시아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팀들이 많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한국은 최소 6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컵에는 세계선수권 우승팀 미국을 비롯해 케냐, 세르비아, 러시아, 알제리,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 일본, 중국 등 총 12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조송화(22·흥국생명), 이소영(21·GS칼텍스) 등 젊은 피들의 합류다. 대표팀은 황연주(29·현대건설)가 팀 내 최고참일 정도다.

 

김연경은 이날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이 어려서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들은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는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효희(35·도로공사), 김사니(34·기업은행)를 대신해 조송화, 이다영(19·현대건설)이 세터로 선발됐다.

 

김연경은 "세터가 어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둘 다 팀에서 어느 정도 해줬던 선수들이라 잘하더라"면서 "하려는 의지도 있고 테크닉도 괜찮다.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잘 맞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봤다"고 했다.

 

김연경은 세대 교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좀 더 빨랐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젊은 선수들이 합류한 것이 나쁘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파이팅이 좋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이정철 감독도 "선수들 연령대가 낮아졌지만 어느 정도 신구조화가 잘됐다고 본다"며 "분위기를 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던 김연경이기에 내년 올림픽은 더욱 간절하다. 그는 "올림픽을 다녀와보니 얼마나 큰 대회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3년 전과 달리 주장을 맡게 됐고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게는 다 지더라도 일본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면서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포공항=news1)

이재상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