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바라기' 이재영 "언니 옆에 내 이름 따라다녔으면" | 2015/05/25
아시아선수권서 김연경에게 특훈 받으며 기량 성장…대표팀내 득점 2위 맹활약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루키' 이재영(19·인천 흥국생명)이 김연경(27·페네르바체)에 이어 한국 여자배구의 2인자로 우뚝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영은 25일 대한배구협회와 인터뷰에서 "한국 배구하면 (김)연경 언니를 떠올린다. 그 옆에 내 이름이 함께 따라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해 김연경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자신도 앞으로 김연경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재영은 중학생이던 2011년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수원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배구계 스타로 소개된 한 언론 기사를 통해 "내 자리를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을 정도의 위치에 서고 싶다"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이다영과 함께 쌍둥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재영은 벌써 국가대표 3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영은 당시 "연경이 언니와 함께 주전으로 뛰며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였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왔다.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과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재영은 중국 텐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김연경과 함께 맹활약하고 있다.
"내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겠다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라고 말하는 이재영은 김연경으로부터 특훈을 받고 있다. 김연경도 자신의 흥국생명 후배인 이재영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세심하게 지도하고 있다. 특훈 덕분인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김연경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이재영은 "언니가 '스파이크에 각을 낼 필요없이 자신감 있게만 때리라'고 말을 해준다"며 "연경이 언니와 셀카 2장, 그냥 사진 1장, 이렇게 3장을 찍어 소장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재영은 지금은 '김연경 바라기'지만 2인자가 되고 훗날 1인자가 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