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o Post KIM! (모멘토 포스트 킴 - 김연경 이후를 기억하라) | 2017/09/02
기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어느 날 오후. 막걸리를 앞에 놓고 배구인 두 분과 마주 앉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맡게 된 분, 장도(壯途)에 오를 분과 저간의 안부를 묻고 그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참이었습니다. 마침 자리를 같이 한 누군가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저는 그날 기계음에 불과한 전화벨 소리에도 ‘감정이 실리는구나’라고 처음 느꼈습니다. 짜증스럽게 울리더군요. 통화의 주인공이 ‘방금 한국여자 대표팀이 태국에게 완패를 당했는데, 어찌 이럴 수 있느냐? 한심스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어쩔 것인가?’라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전해졌습니다. 한국 배구가 변방으로 밀려난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섰다는 소식이..
2020. 11.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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