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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스타 김연경 “가장 빨리 배운 일본어는 힘들다죠” | 2009/11/02

 

여자배구선수로는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한 김연경(21·JT마베라스). 국내 무대에선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지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게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주는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을 위해 지난 1일 잠시 귀국한 김연경을 프로배구 흥국생명-도로공사 개막전이 열린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났다.

 

일본 생활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가장 먼저 배운 일본어가 쯔카레마쓰(힘듭니다), 멘도쿠사이(하기 싫어요)"라면서 "훈련양이 한국보다 많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연경은 아침 7시 기상을 해 오후 5시30분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훈련 시스템이 다른 것 같아요. 일본이 보다 체계적이라고 할 수가 있죠. 한번 나온 스케줄은 좀처럼 변동이 없어요."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말에 김연경은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휴식 없이 바로 훈련해야 하는데 그게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구단은 대부분 아침·점식 식사 후 선수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김연경은 용병으로 뛰는 외로움도 전했다.

 

김연경은 "동료가 잘 해주지만 힘들 때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외롭다. 혈액형이 AB형이어서 그런지 생각이 많다. 흥국생명에서 뛸 때보다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5월 JT마베라스와 2년(1+1) 임대 계약한 김연경은 소속팀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연경은 "구단에서 정말 잘 해준다.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니까 바로 특수 깔창을 준비해 줄 정도다. 김치 등 한국음식도 잘 챙겨줘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운동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부진해 용병인 나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힌 김연경은 "좋은 선수도 많이 보강된 만큼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경향 노우래기자 sport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