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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솔직 토크 '일상부터 결혼관까지' | 2020/11/20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ㆍ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사인에는 웃는 표정의 식빵 그림이 있다. 그의 유튜브 계정(구독자 약 51만명) 이름에도 ‘식빵 언니’가 들어간다. ‘김연경’이라 하면 흔히 배구 코트 위에서의 승부욕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떠올리지만, 일상에서의 김연경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17일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김연경은 “(외부에선) 저의 활발한 모습들을 많이 보실 텐데 일상에서의 모습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구 선수로서는 열정도 많고 적극적이다. 하지만 평상시 혼자 있을 땐 조용한 편이다. 혼자 있는 것도 즐기는 편인데 그럴 땐 다소 어두운 느낌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배움의 욕구가 남다르다. “비 시즌 때는 다른 스포츠도 많이 배우고 즐긴다. 테니스와 골프를 좋아한다. 서예도 배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키 192cm에 운동 능력도 정상급인 스포츠 선수인 만큼 배구 외 다른 종목에서도 수준급의 기량을 갖추고 있을 것 같았다.

 

골프의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나오려면 흔히 키가 커서 스윙 궤적이 크거나, 유연성이 좋아 몸통 꼬임이 잘 이뤄져야 한다. 김연경은 “골프는 ‘백돌이(스코어가 100타 안팎인 아마추어 골퍼)’다. 비거리는 많이 나오지만, 공이 옆으로 나가서 아웃오브바운즈(OB)도 된다”며 “배구만큼은 잘하지 못한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시즌 중엔 취미를 갖기 어려워서 영화 보기, 독서, 음악 감상 같이 간단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는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터라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김연경은 “연애는 항상 하고 싶지만,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치관이 매년 바뀌더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무슨 결혼이야’, ‘혼자 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결혼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살아온 패턴들이 있는데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삶을 같이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관이 더 뚜렷해져서 결혼이 쉽지는 않겠구나란 생각을 요즘 한다”고 진지하게 털어놨다.

 

이상형과 관련해선 “키 180cm만 넘으면 괜찮긴 한데...”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그런 얘길 해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한편으론 ‘상대가 김연경이라면 이해해줘야 한다’는 말도 들렸다.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연경은 배구 경기장 인터뷰실에서 만났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말투도 거침없었던 ‘배구 선수 김연경’과 달리, 사복을 입은 그의 눈빛은 온화했고 말투도 꽤나 조심스러웠다. 김연경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박종민 기자

출처 : 한스경제_한국스포츠경제(http://www.sporbiz.co.kr)

 

 

[단독인터뷰②] 김연경의 솔직 토크 '일상부터 결혼관까지' - 한스경제_한국스포츠경제

‘배구여제’ 김연경(32ㆍ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사인에는 웃는 표정의 식빵 그림이 있다. 그의 유튜브 계정(구독자 약 51만명) 이름에도 ‘식빵 언니’가 들어간다. ‘김연경’이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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