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진출 김연경, "세계적인 선수 되는 것이 목표" | 2011/06/14
"어릴 적부터 이탈리아 리그 같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는데 목표를 이뤘습니다. 터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제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 또 다른 꿈입니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23,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이 터키 페네르바체 아즈바뎀과 입단 계약식을 체결하고 입국했다. 지난 10일, 페네르바체 입단식을 위해 터키로 출국했던 김연경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김연경은 자신이 새롭게 뛰게 될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짙은 남색과 노란색이 수놓여져 있는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에 김연경의 고유 번호인 '10번'이 젹혀있었다.
"고등학교 때 부터 10번을 달았어요.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다시 10번을 달았고 어느새 저의 고유번호가 됐죠. 페네르바체 구단은 제가 줄곧 10번을 달아왔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이 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건네주셨습니다."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은 터키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포츠 클럽이다. 축구와 농구, 그리고 배구 등 총 9개 종목 팀을 운영하고 있다. 터키에서 배구는 축구와 농구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여자배구는 남자배구보다 2배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터키 현지에 직접 가보니 팀의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이렇게 큰 팀에서 뛰게 점이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더욱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어요."
김연경은 팀 훈련장과 재활 센터 인근에 있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미 일본 리그에서 2년간 뛰어본 경험이 있는 그는 '고독'이 앞으로 맞서 싸워야할 최고의 '적'이라고 털어놓았다.
"제가 묵게 되는 아파트 주변에는 편의점이 단 한개도 없어요. 먹는 것도 직접 해결해야 하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점도 앞으로 극복해야될 문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김연경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리그인 이탈리아에서 뛰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의 배구 리그는 많이 침체된 상태다. 사장성의 규모에서 이탈리아가 뒤쳐지면서 터키 리그는 세계 최고의 배구 리그로 급부상하고 있다.
"터키 리그에 진출해 제 목표 중 하나는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여자배구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어요. 터키 리그에서 제 이름과 한국 여자배구를 알리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됐습니다."
김연경은 일본리그에서 받았던 연봉 30만불보다 23배가 더 많은 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부터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인 김연경은 7월 초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사 원문 보기 조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