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우승에 MVP까지 만족해요” | 2010/09/05
“우승에 MVP까지 만족해요”.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일본 JT 마블러스의 시즌 모든 경기를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비 시즌에는 친정팀 흥국생명의 우승에 힘을 보탰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김연경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도로공사와 결승전에서 레프트로 선발 출전해 15점 2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으로 흥국생명의 첫 KOVO컵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옛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니 재밌었다. 열심히 뛰었는데 우승까지 거두니 기분이 좋다”면서 “다소 힘들지만 이 부분은 극복해야 한다. 오늘은 우승을 즐기면서 푹 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연경은 우승 외에도 MVP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기자단 투표 총 33표 중 28표를 받으면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였다. 그 동안 흥국생명의 우승은 곧 김연경의 MVP라는 공식대로였다. 김연경은 “바란다고 받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쁨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즐거움은 오늘까지다. 당장 6일부터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에 소집돼 제2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가야 한다. 쉴 새 없이 달려온 김연경은 “올해가 좀 피곤하다. 지옥 같은 스케줄이다”며 “아시안게임까지 고려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이번에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핑계댈 것이 없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메달권 진입이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SEN 황민국 기자 stylelom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