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 김연경 "목표는 챔프전 우승, 이제 시작이다" | 2018/01/30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김연경(30·상하이)은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여맸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지난 27일 상하이 루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2라운드 랴오닝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시즌 10승(3패, 승점 31점)째를 거둔 상하이는 2000~2001시즌 이후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배구 여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상하이는 김연경을 영입하면서 1라운드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은 한국, 일본, 터키 리그에 이은 네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OSEN과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기쁨도 컸지만, 김연경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음을 바라봤다. 김연경은 "아직 4강전과 결승전이 남아 있다"며 "우승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2월 10일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부터가 상하이의 우승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상하이팀으로는 17년만,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리그에서의 챔프전 우승 꿈을 달성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팀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팀원 모두가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현재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모두가 열심히 준비해 왔다. 꾸준하게 연습한 결과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과거 중국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있지만, 현재 국가대표는 한 명도 없다.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 언론도 김연경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0라운드(장쑤전)와 21라운드(랴오닝전) 최고 공격수에 김연경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매체는 "김연경은 경험을 앞세워 강력한 스파이크와 더불어 능숙한 볼터치 능력을 보여줬다"며 강타와 연타를 고루 구사하며 상대를 흔드는 김연경의 노련함을 조명했다.
김연경은 "이적 첫 시즌이라 아직 부담이 있는데, 다행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나를 믿어주고 기회를 많이 만들고, 경기 외적으로도 항상 도움을 주는 팀원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상하이는 오는 2월 3일 장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들어간다. 김연경은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에서는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에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팀원과의 팀워크를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아울러 팬들을 향해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