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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잡은 대어 놓친 여자배구 | 2009/11/12
그랜드챔피언스컵 이탈리아에 2-3 역전패
한국 여자배구가 유럽 최강 이탈리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다.
한국은 11일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09 세계그랜드챔피언스컵 국제여자배구대회 이탈리아와의 이틀째 경기에서 2세트를 먼저 때낸 뒤 내리 3세트를 내줘 2-3으로 졌다. 한국은 전날 일본전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패했지만 평균 연령 22살의 젊은 팀으로 꾸려 세계랭킹 5위이자 2007년 월드컵 우승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침으로써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주포 김연경(JT마베라스)이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양효진(13점)과 김세영(12점)이 나란히 5개씩 블로킹을 잡아냈지만 3세트 18-16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한국은 1~3세트까지 모두 듀스 접전을 펼친 뒤 4세트부터 주전을 교체할 만한 백업멤버의 부족으로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2004년 올림픽예선전 3-2 승리 이후 이탈리아에 4연패를 당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한국의 블로킹벽에 고전하던 3세트 후반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용병술로 공격루트를 뚫은 뒤 내리 2세트를 가볍게 따내 2승째를 수확했다.
도로공사에서 뛰는 밀라가 매치포인트를 올린 도미니카는 타이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30분 브라질과 세 번째 경기를 벌인다.
한겨레 권오상 기자 k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