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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여성들: 김연경부터 백도라지까지, 올해의 여성들 | 2016/11/25
자신의 의지로 말하고 행동하며 나머지 여성들에게도 조금 더 나은 시대를 열어준, 2016년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
김연경, 이보다 더 멋있을 수 없는 여자
세계를 통틀어 배구를 제일 잘하는 여성이고, 연봉도 가장 높다. 한국 여자 배구선수 중 사상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선수인 동시에 MVP, 득점상, 서브상 등을 골고루 휩쓸다시피 했다. 무엇보다 코트 안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 넣고 온 얼굴로 기쁨을 표현하며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오르는 김연경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힘을 불어 넣는다. 아무리 뛰어나도 겸손할 것이 여성의 미덕처럼 여겨지지만, 김연경은 자신의 장점을 굳이 숨기려 하거나 과하게 쑥스러워하지 않는다. 현역 선수 중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본인이라 말하고, 세계 배구선수 미모 1위라는 결과에도 여유롭게 웃으며 맞다고 인정할 뿐이다. 게다가 지원이 거의 없어 리우올림픽 현장에서도 통역을 대신 맡고, 경기 후 김치찌개 집에서 회식을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기량과 빛바래지 않는 우아함은 누구든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심지어 “많은 분들이 제가 배구를 하면서 이룰 건 다 이뤘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만족이라는 게 없듯이 항상 코트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MBC [나 혼자 산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대체 얼마나 더 멋있을 생각인가.
아이즈 황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