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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연경, 치명적 부상에도 '올림픽 투혼 뒤늦게' 밝혀져…곧 수술대 올라 | 2012/08/20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득점왕과 함께 MVP를 차지했던 김연경(24)이 심각한 무릎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은 김연경은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연경은 20일 연합뉴스와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이다. 관절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관절로 전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월상 연골은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무릎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손상될 수 있다. 파열되면 관절 접촉면이 닳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하며, 방치하면 2차적으로 연골 손상을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연경은 인터뷰에서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무릎이 아팠다”면서 “자기공명단층촬영(MRI) 진단 결과 연골 손상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한 채 출전을 강행했고, 이탈리아와의 8강 경기에서는 착지 도중 무릎을 삐끗해 상태가 더욱 악화했다고 한다.

 

김연경은 극심한 고통을 참고 미국과의 준결승전, 일본과의 3-4위전 경기에서 혼신의 투혼을 발휘했지만 김연경의 무릎 부상을 인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연경은 담당의사로부터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조속히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으며, 수술 후 적어도 8주 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부상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대한배구협회는 김연경에게 9월10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대회에 출전하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그는 “부상 때문에 AVC컵 대회에는 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빨리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관계에 있는 김연경은 “많이 답답하긴 하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계약 문제가 잘 풀려서 터키 리그에서 우승하고 최우수선수가 되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