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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돌풍 김연경, ‘세계무대 도전’ | 2006/10/30

"아직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뛰게 되면 잘할 겁니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18.흥국생명)은 30일 오전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1시간 동안 훈련을 마친 뒤 2006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시원하게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볼을 때리니까 힘들다"면서 흐르는 땀을 닦은 뒤 "아직 착지할 때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전날 일본에 도착한 뒤 항상 웃으면서 선배들과 장난을 치는 등 활달함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여자 프로배구에 돌풍을 몰고온 그는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합류 자체가 대표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

 

김연경은 고등학교 때부터 무릎이 약간 좋지 않았고 프로 데뷔 첫해에 많은 공을 때리다 보니 무리가 찾아와 지난 5월 오른쪽 무릎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후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재활 전문센터인 JDI 스포츠클리닉에서 하루에 6-7시간씩 재활에 매달렸다.

 

김연경은 9월 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재활을 계속하다 5개월만인 지난 23일 처음 스파이크를 때리는 훈련을 했다.

 

이튿날까지는 조심스럽게 하루에 15-20개를 때렸고 일본으로 오기 직전에는 30-40개로 늘렸지만 아직 정상적인 연습량의 30-40%에 불과하다.

 

대표팀에서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보다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중점을 두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명수 여자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유미-한송이 자매를 선발로 내보내고 김연경은 교체 멤버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빨리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고교 3학년으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지난 해 11월 세계그랜드챔피언십에서 고군분투하고도 `숙적' 일본에 0-3으로 패한 아픔을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는 4일 일본전에는 선발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는 아깝게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배들의 컨디션이 좋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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