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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김연경, 일본배구와 JT에 남긴 것은? | 2011/09/20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19일 저녁. JT 이시하라 아키히사 감독과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시하라 감독과 차해원 감독은 23년 만에 다시 만났다. 차해원 감독이 1988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코치 시절 일본 실업팀에서 트레이너를 하던 이시하라 감독을 만난 이후 일본에서 다시 해후한 것. 두 감독의 이날 화제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JT에서 2년 동안 활약하다 올 시즌부터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게 됐다.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JT는 지난 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시하라 감독은 "입단 첫 해 김연경에게 수비 연습 등 많은 것을 시켰다"며 "다른 선수들은 힘들면 아무런 말 없이 도망가는데 김연경은 달랐다"고 회상했다.

 

아직도 JT숙소에는 김연경과 다케시다 요시에(세터)가 들어가있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구단 다케다 유지 부장도 19일 만난 자리서 "김연경과 같은 선수를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 일본에 2년 있으면서 많이 좋아졌다. 터키에서는 부상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팀과 계약을 종료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김연경은 달랐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팀 동료들과의 관계를 유지한 까닭에 아직도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는 떠났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과 일본배구 사이에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상이 바로 김연경이었다.

 

 

마이데일리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