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 김연경 인터뷰 | 2011/01/15
JT마블러스 김연경(레프트)은 최근 2주 동안 감기 몸살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 연습장이 위치한 오사카 근처 병원서 입원치료를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체력이 바닥난 것이 원인이었다.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지난 8일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JT는 5연승을 질주하며 도레이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연경이 속한 JT는 15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시민체육관에서 오카야마 시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14일 오후 JT 숙소에서 만난 김연경은 "현재 분위기는 좋다. 지난 시즌에는 잘 나가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세미파이널부터 최종 결승까지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감기 몸살로 좋지 않았지만 쉴 수 있어서 좋았다. 1라운드때는 교체 멤버로 들어가는 등 7경기 정도 손해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나에게는 도움이 된 셈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과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요시자와 치에와 다카키 리에(이상 레프트)가 번갈아 들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욱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늦게 합류해서 그런지 개인 성적은 신경 안쓰고 있다. 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뭐라도 따라올 것 같다"며 "우승을 차지해서 한일 탑매치때는 친정팀 흥국생명과 맞붙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2008년 소속팀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시킨 김연경(레프트)은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해 김연경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과거 모든 배구 선수들의 로망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세계배구의 추세가 이탈리아에서 터키, 러시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터키리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대부분 배구 관계자는 "김연경이 이탈리아리그서는 본인의 스타일은 살리기 힘들 것이다. 터키등 다른 큰 무대로 가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있는 터키등 더 큰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 브라질도 괜찮은 것 같다. 배구를 배우는 것도 있지만 스타일과 선수들의 파이팅등 내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 또한 배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것도 크다"고 설명했다.
JT마블러스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레프트)은 JT 동료들을 비롯, 대부분 일본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다. 그렇다면 팀에서는 누구와 친하게 지낼까? 김연경은 14일 오후 숙소에서 만난 자리서 "야마모토 아이(센터)와 가장 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일본 대표팀 주전 센터로 활약한 야마모토는 출산으로 1년을 쉬었지만 예전보다 더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김연경은 "선수들 대부분과 친하게 지내지만 특히 야마모토와 대표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병원에 입원했을때는 다케시다가 병문안을 오기도 했다"고 말한 뒤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통역 언니와 놀던가 인터넷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옆을 지나가던 이노우에 고토에(리베로)를 불러세운 김연경은 "고토에가 한국말을 잘한다. 책을 사서 나에게 한 문장씩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 내가 욕도 알려줬는데 금방 따라하더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마이데일리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JT 김연경 "1라운드 휴식, 나에게 큰 도움됐다"(인터뷰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