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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군단' 엑자시바쉬, 김연경 빠지면 왜 흔들릴까 | 2019/01/14

엑자시바쉬가 터키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닐뤼페르를 꺾고 12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애초 휴식할 예정이었던 김연경(31)이 없었다면 발목이 잡힐 뻔했다.

 

엑자시바쉬는 14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프로배구 리그(술탄 리그) 12번째 경기에서 닐뤼페르에 세트스코어 3-1(22-25 25-18 25-15 25-23)로 역전승했다.

 

엑자시바쉬는 시즌 개막 이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마르코 아우엘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쉬 감독은 이날 김연경 대신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를 김연경 대신 내보냈다. 그러나 김연경이 빠진 엑자시바쉬는 1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닐뤼페르에 고전했다.

 

엑자시바쉬의 장점은 김연경-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조던 라슨(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다. 또한 이들을 받쳐주는 멜리하와 고즈데 일마즈(터키)라는 쟁쟁한 공격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이 팀의 멤버 구성을 보면 '초호화 군단'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다. 그러나 엑자시바쉬는 2011~2012 시즌 이후 터키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엑자시바쉬는 2014년 미국 국가 대표 팀의 기둥인 라슨을 영입했고 이듬해에는 왼손 거포인 보스코비치까지 데려왔다.

 

여기에 세르비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로 이끈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까지 버티고 있었다.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던 엑자시바쉬는 페네르바체와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팀 멤버들은 화려하지만 선수 기량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와 살림꾼의 부재가 팀의 발목을 잡았다.

 

2017~2018 시즌 엑자시바쉬는 터키 리그는 물론 터키 컵 결승에서 모두 바키프방크에 무릎을 꿇었다. 오그네노비치마저 팀을 떠나자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던 김연경을 영입했다.

 

김연경이 가세한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 1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날개 공격수가 풍부한 엑자시바쉬는 중하위권 팀들을 만날 때 김연경과 라슨 그리고 보스코비치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닐뤼페르와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이 빠진 엑자시바쉬의 리시브는 불안했다. 수비까지 흔들린 엑자시바쉬는 닐뤼페르에 고전했다.

 

결국 김연경이 1세트 중반부터 투입됐고 2세트부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김연경은 불안했던 리시브를 살리는 것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로 팀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리시브와 수비 여기에 2단 연결까지 살아난 엑자시바쉬는 2세트와 3세트를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 17득점을 올렸다. 특히 중요한 고비처에서는 22점을 기록한 보스코비치보다 김연경이 두각을 나타냈다. 강타 일변도인 보스코비치와 비교해 김연경은 강타는 물론 연타와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김연경은 4세트 22-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3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걸출한 거포는 있지만 승부처에서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공격을 모두 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엑자시바쉬는 김연경의 가세로 양쪽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